김해 봉하마을, 바람이 불었습니다
쓸까말까 고민하다 올리는 지난 주 김해 봉하마을 다녀온 이야기, 열한 번째 오월이지만 내겐 첫번째 오월이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도 아니었는데, 이상하다. 이 무거운 마음은..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있었다. 매년 이맘 때 봉하마을에 가야지 생각만 하면서 십 년이 넘도록 김해에 가보지를 못했다.
즐겨 가는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주 토요일, 일요일 봉하마을이 꽤 붐볐다는 이야기만 전해 듣고 말자, 했는데... 어느새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도착했다.
날이 흐려 집에만 있으려다가 '급 결정한 경남 창녕 부곡온천행, 온천을 하다가 봉하마을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곤 평소보다 서둘러 나와 "급급 봉하마을로 향했다.
저녁 6시쯤이라 주차장도, 인파도 많지 않았다. 주차를 하고 대통령 묘역으로 올라가는 길, 故 노무현 대통령님 추무 국화꽃을 한 송이 샀다.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 바닥 곳곳에 '두 팔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 안내문구가 보이고 추모객들은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주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보이고
마음을 담아 올려 놓았을 추모객의 국화꽃은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묘역 주변은 그분을 추모하는 메세지로 가득한 국민 참여 박석이 빼곡하다. 깨어있는 양심들이 하나씩 밟았으리라.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흐린 날, 저녁시간대였지만 제법 더워진 날씨. 바람이 간절한 5월의 어느 날.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바람이 더욱 간절했나 보다.
산책을 좀 할까 했는데 마스크를 오래 하고 있으니 숨이 막혀서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다.
처음 와보는 봉하마을이라 꼼꼼히 밟고 가고 싶었는데, 올해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조심스러운 상황. 마스크 때문에 저질 체력인 나는 숨을 쉬기도 힘드니 더 이상 머무르면 안될 것 같아 금방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봉하마을은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봉하(烽下)마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사저는 다음 번에 관람 신청하고 꼭 가봐야지, 이렇게 다짐하고 또 십 년후에 가는 건가;;;
주차장 건너편으로 봉하장날이 보이길래 봉하쌀을 사가기로 했다. 어차피 먹을 밥이라면 봉하쌀로!
진영단감이랑 벼농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라고 해서 곡식 위주로만 파는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많이 파는 편이었다.
봉하쌀 2.5kg 짜리 하나만 사왔는데 찹쌀도 사올 걸.. 집에 와서 보니 찹쌀이 똑 떨어져있음 ㅠㅠ
봉하마을 찰보리빵도 맛있다고 해서 한 상자 구입했다.
한 상자에 20개 들어있는데, 하나만 먹을 수는 없는 맛이다;;;
봉하마을 찰보리빵 (12,000원) 과 봉하쌀 백미 2.5kg (12,000원)
다음 번째 오월에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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