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온천 가족탕 대신에 모텔에? 아산 이화모텔 대실 후기
2020년 올해에는 더 많은 온천에 방문하려고 계획했다. 온천 후기와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둘 생각이었으나 시절이 하 수상하니 계획한대로 온천여행을 못해 아쉽다. 월 3회 정도는 목욕탕이나 온천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그러질 못하니 몸이 근질근질했다.
대중탕을 가기는 꺼려져서 가족탕을 다녀오기로 했다. 유명하고 인기있는 온천의 가족탕 말고... 가족탕을 전문으로 하는 온천호텔, 온천장이 아닌 곳을 검색해 보았다.
출처 아산시 문화관광
충청남도 아산시에는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무려 온천지구가 세 곳이나 된다. 그중 이번에도 온양온천을 선택했다.
출처 : 아산시 문화관광>온양온천지구>이화장모텔
온양온천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온양관광호텔, 온양제일호텔, 신천탕 보다는 온양그랜드호텔에서 더 가깝다.
전에 온양온천 가족탕으로 가봤던 용문탕을 갈까 하다가 아산시 문화관광, 한국온천협회에서 검색해본 후 이화모텔 (이화장모텔) 대실을 하기로 했다.
길거리는 매우 한산했고, 이화모텔 주차장도 한산하여 손쉽게 주차를 하고 프론트로 올라갔다.
외관을 미루어볼 때 한때 신혼여행? 온천여행으로 인기가 많았을 법한 규모였다. 이정도 규모라면 대중탕이 한층에 따로 있을 것도 같은데 없는 점이 의아했다.
출처 : 아산시 문화관광>온양온천지구>이화장모텔
출입문을 열면 벨이 울린다. 다른 온천호텔, 온천장에 비해 사진이나 정보가 많아서 운영하시는 분이 젊은 분이실 거라 생각했는데 연세가 지긋한 남자분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셨다.
대낮에 아이와 함께 셋이서 와서 대실을 할 거라고 하니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며 여긴 '그냥 욕조'라고 하신다. 자체 번역기(?) 돌리면 온양온천 가족탕처럼 대중탕형 욕조가 아니라는 의미인 듯했다. 그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네, 알고 있어요' 하고 대실료 2만원을 지불했다.
시설이 노후된 편이긴 하지만 토요일 대실료 2만원이라니... 유명 온천의 가족탕 대실 가격이 보통 3만원 이상(2시간 기준)임을 감안하면 3시간에 2만원은 매우 착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에 카드 결제하기 미안한 마음에 자발적으로 현금결제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수상한 관계라서 현금결제한 거로 오해하셨을라나? 우리 셋 찐가족이 맞습니다. 온천을 좋아하고요...ㅎㅎㅎ
엘베 사진은 없다. 찍었는데 올릴 수는 없음;;;; 아마도 아산 이화모텔에서 가장 쌔삥은 것이 엘베일 것 같다. 1층은 주차장, 2층이 프론트, 3층은 연회장, 객실, 3~7층 객실(온돌 침대), 8층은 가족실과 단체실이다.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은 5층 503호였다. 레트로 갬성돋게 객실 호수 아래에 팻말이 걸려있다. 입실할 때 '사용중'으로 돌려놓으면 된다. 아, 이런 온천장은 처음이야!
객실 잠금 장치도 옛날식이다. 열쇠도 카드키 아니고 실물열쇠이다 ^^ㅋ
열쇠로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신발을 벗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왼쪽에 욕실, 정면에 객실이 있다.
객실은 침대가 있는 방으로 침대 발치에 탁자와 벽장이 있는데 그건 못찍었다 ㅎㅎㅎ 침대, 침구 오래되었지만 청소상태 완전 양호하다. 방바닥 매우 뜨끈뜨끈하다. 허리 지지기 좋음 :D
객실에 선풍기가 있는데 매우 더워서 나중에 선풍기를 작동해야 했다. 특이점(?)은 객실에 에어컨이 없으므로... 하절기에는 이용하기 난감할 것 같다 ㅠㅠ
객실에 수건 4장이 있는데 프론트에서 2장 더 챙겨주셨다. 온양온천 원탕이라고 하지만, 가족탕이나 온천여행으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라 배스타월은 없는 모양이다. 아산 이화모텔이 온양온천 역 근처라 위치나 숙박료 등을 생각하면 출장 목적으로 숙박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러브모텔 같은 분위기도 아니라 실속있는 가족여행시 숙박하기도 좋을 듯하다.
드라이기, 전기포트, 믹스커피, 녹차, 종이컵, 스마트폰 충전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미니 냉장고 안에는 생수 2병과 병음료수 2병이 들어있다.
프론트에서 챙겨주신 일회용품 파우치와 진짜 열쇠 ^^ㅋ
일회용 파우치에는 샤워타월 (하나 더 챙겨주심), 치약과 칫솔, 면도기, 클렌징폼, CD등이 들어 있다.
드디어 욕실, 이미 사진으로 확인하고 간 거라 놀랍거나 당황스럽지 않았다. 연식이 있어서 청소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청소상태에는 불만이 없었다. 욕조, 세면대, 변기가 있는 단촐한 구조. 우리집 화장실보다 작은데 왜 온거냐고 남편은 투덜댔지만, 여기는 따뜻하고 온천수이기 때문에 ^^
욕실에 있는 배쓰어메니티도 일회용이다. 비누와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준비되어 있다. 샴푸 등은 뚜껑을 돌려 열면 안쪽에 은박씰이 없어서 원래 그런 것인지, 누가 사용하던 것인지 잠깐 물음표???
아이가 욕실 안에 들어와서 엄마, 이 동네는 다방이 왜이렇게 많아요? 라고 물었다. 얼른 티슈를 방 안으로 옮겨 잘 안보이는데 두었다;;; 다른 온양온천 가족탕이었다면 이런 홍보물이 없었을 것 같은데, 우리 가족에게는 이게 유일한 불만사항이었다 ^^;;;
욕조에 묻은 것은 온천원수에서 나오는 미네랄 성분입니다.
원탕온천 이화모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탕목욕을 했더니 국수가락이 매우 많이 생성되었으며 (프로목욕러에게 이럴 때 희열이 느껴짐) 목욕을 마친 후 피부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건조함이 느껴지거나 각질이 부각되지 않았다. 내 피부에 잘 맞는 듯. 역시 온양온천은 물이 참 좋다. 반짝반짝 휘황찬란한 곳은 아니지만 실속파 여행객에게 강려크한 추천을!
지난주 토요일 낮, 온양온천지구 아산 이화모텔 다녀오면서 만난 사람은 프론트 사장님 단 한분이었다. 한산한 업소에서 조용히 목욕을 즐기려는 나같은 이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영업하시는 분들에게는 참 힘든 시기일 것이다. 봄이니까 꽃구경도 다니고 전국 여기저기 온천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모쪼록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잦아들기를 바랄 뿐이다.
아산 이화모텔 (온양온천)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대로 1509-3(온천동)
요금 대실 2만원
특징 가족탕 전문은 온천장은 아니지만 온양온천 온천수 이용업체임
아산 가족여행시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할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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