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모네 손칼국수 [우만동 맛집]
잔치국수는 매우 좋아하지만, 칼국수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우리 가족 모두 그렇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수원 칼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이모네 손칼국수에 다녀왔다. 먹을 때는 그냥 보통맛이었는데, 자꾸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이것은 찐맛집이라는 신호인가?!
설연휴 마지막 날인 이번주 월요일에 다녀왔다. 오픈시간이 오전 11시인데, 11시 30분쯤 도착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들어갈 때는 문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다 먹고 나올 때는 이모네 칼국수집 앞에 대기줄이 길었다. 차림새로 짐작컨대 가까이 사는 분,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분들 반반이었다.
수원 아주대 근처에 사는 분들은 슬세권 차림으로 대충 씻고 나온 모습이었고, 외출복 옷차림과 가방으로 이 동네 사람이 아닌 티가 역력한 분들도 많았다. 우리가족은 이도저도 아닌 경계인 ㅎㅎㅎ
아, 수원에서는 유명한 손칼국수 맛집이고 대기 시간 긴 것도 알고 있었는데 주차가 녹록치 않았다. 주차때문에 근처 본수원갈비로 올라갈까 하는 갈등도 잠시 있었다;;
테이블 자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안쪽에 넓~~게 신벗 좌식 테이블도 많았다. 옆가게 자리를 튼 모양이다.
우리는 21번 테이블에 앉았는데, 자리마다 종이컵, 후추, 수저통, 티슈가 놓여 있다. 물통과 물수건은 자리에 앉으면 가져다 주신다.
우리 가족은 사실 1월 24일에도 수원 이모네 손칼국수에 다녀왔다. 문에 휴무라고 붙어 있는 것 보고 좌절하고 그냥 돌아감 ㅠㅠ
칼국수 먹는 동안 이모네 손칼국수 전화벨이 연신 울렸는데, 받자마자 '이모네 영업합니다~'하시는 걸 보니 다들 연휴 때 영업문의를 하는 전화였던가 보다. 우리도 전화하고 왔었어야 하는데 ㅎㅎㅎ
테이블에 양념장이 놓인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는데 이 양념장이 상당히 맵다고 한다. 매운 것을 못먹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아무도 넣지 않았다. 맞은편 테이블에서 다대기 달라고 요청하자 우리 테이블에 있던 것이 그쪽으로 이동했다 ^^
수원 이모네는 칼국수 단일 메뉴이다. 가격은 7,000원이다. 곱빼기는 8,000원이고 공깃밥은 1,000원이다.
반죽을 도마 위에 놓고 칼,칼,칼,칼~ 써는 소리가 들으면서 15분 가량을 기다리자 손칼국수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서 사진 찍기가 참 어려웠다.
남자꺼는 여자꺼보다 양이 더 많다고 그랬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여자꺼도 양이 매우 엄청 디게 많기 때문에....!
여튼 계속계속 김이 서리는 퀄리티 낮은 칼국수 사진의 향연;;;
시간 끌면서 후추 약간 뿌려도 여전히ㅠㅠ
내용물을 보면서 황당함? 당황스러움과 직면하게 된다. 유명세에 비해 안에 들어간 재료는 손칼국수면, 김, 애호박 정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주얼은 평범했다.
내 칼국수 그릇 사진을 찍으니 양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렇게나 양이 혜자롭다!
칼국수와 배추김치는 환상의 조합! 겉절이파를 위해 겉절이 한 접시 주고, 익은 김치랑 먹으련 하고 한 접시 또 준다. 김치가 부족할 경우 리필도 금방 해준다. 겉절이냐 그냥 김치냐는 개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굳이 첨언하자면 이 날 겉절이는 별로 맛이 없었던 걸로 ^^;;
열심히 먹어도 양이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같은 칼국수여.. 이쯤되니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별로 안먹은 것 같지만 많이 먹은 상태이다. 멸치육수에 들어간 재료도 몇 되지 않아 비주얼이나 첫 맛이나 확 사로잡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그냥 보통이네...로 시작했다가 바닥이 보이면서 점점 중독된 것 같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김치랑 같이 먹어도 맛있다.
남편과 아이는 각각 절반쯤 남겼고, 나만 다 먹었다. (칼국수 막막 좋아하는 거 아니람서?)
12시 10분쯤 수원 이모네 칼국수에서 나왔는데, 나올 때는 이쪽 저쪽 모두 만석이었다. 가게 앞에 대기 줄도 제법 길었다.
▼ 수원 우만동 이모네 칼국수 위치확인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95-1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대표메뉴 칼국수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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