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 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엄마의 뜻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신발 하나부터도 엄마가 선택한 것을 곧이곧대로 신는 경우는 드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여름에 털부츠를 신는다거나 한겨울에 샌들을 신는다고 고집을 부린 적은 없다는 점 정도? ㅎㅎㅎ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저 애벌레 모양의 신발을 왜 신기는 거지? 특히 남자아이라면 대부분 예쁘지 않은 디자인의 '나이키 다이나모프리' 흔히들 애벌레 신발이라고 하는 운동화를 한번쯤은 신어보았을 것이다. 이건 정말 안예뻐서 사주기 싫었는데, 하면서도 사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애벌레 운동화의 치명적인 매력에 있다. 바로 신고 벗기 편하다는 점! 다들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동일한 디자인, 색상의 신발을 신는 아이들이 동네에 많아 태권도학원에 갔다가 신발을 바꿔 신고 오는 경우도 더러 생기곤 했다.
그렇게 열 켤레도 넘게 애벌레를 사들였다. 엄마에게는 애증이 가득한 신발이지만, 아이에게는 애정이 가득한 신발로 아이가 다이나모만을 고집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색깔이라도 마음대로 바꿔보자는 거였기 때문에 정말 여러 켤레 구입했다. 닳아서 바꿔야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지만.
중간에 몇 번은 엄마와 커플신발 도전으로 뉴발란스도 사보고, 여름철 위빙슈즈 유행할 때는 그것도 신겨 보았다. 하지만 최대 착용 횟수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도로 다이나모로 돌아갔다. 애벌레 신발에 중독되면 다른 건 못신나보다.
자주 보아도 못생겨 보이니 발 사이즈가 제법 커진 시점에, '이제 나이키 다이나모는 사이즈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뻥을 치곤 다른 신발로 갈아탔다. 나이키 신발이었고 끈이 달려있지만 훼이크라 묶을 필요가 없었는데, 찍찍이 뗐다 붙였다가 귀찮다는 것이다. 혓바닥도 자꾸 들어가서 신경쓰이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발편한 운동화를 또 구입해야 했다. 검색 끝에 다이나모 프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그보다는 더 예쁜, 그러면서 아이가 신기도 편한 운동화를 찾았다. 바로 나이키 조던 11 레트로 리틀 플렉스이다. 사이즈를 구하기는 힘들었지만, 구입후 아이가 착용한 다음 매우 만족감을 느끼고 있어서 짧게 기록해본다.
발편한 운동화, 나이키 조던 11 레트로 리틀 플렉스 PS 초등학생 운동화 추천
다른 색상은 사이즈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블랙은 딱 아들 사이즈가 품절이었다. 정상가격은 79,000원. 그보다는 싸게 구입했지만, 다른 사이즈였다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주문한지 하루만에 택배 도착! 나이키 다이나모 프리의 길죽한 주황 박스가 아니라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다이나모 프리는 정말 애증가득~ 그동안 고마웠지만, 헤어져줘서 더 고마웠어! ㅋㅋㅋㅋ
JORDAN 11 RETRO LITTLE FLEX PS (BQ7101-002)
사이즈는 2Y(210)이다. 하지만 다른 나이키 키즈 운동화보다 사이즈가 좀 크게 나온 편이다. 참고로 발볼이 좁은 편이고 실측 226mm인 내가 신어도 (꼭 끼지만) 들어간다;;;
전체적으로 검정색이지만, 밑창은 하얀색, 포인트로 붉은색 자수로고가 몇군데 들어가있다. 딱 봐도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에, 발편한 운동화로 보인다!
신발에는 빨간 점프맨, 박스에는 골드 점프맨... 박스 안에 점프맨 스티커(?)도 들어있었다. 멋있어 보이지만 별 쓸모는 없을;;;;
며칠 전까지 아이가 신던 신발, NIKE STAR RUNNER (PSV)와 비교샷! 둘다 나이키 2Y (210) 사이즈 이지만 이번에 구입한 나이키 조던 11 레트로 리틀 플렉스 PS가 더 크다. 성인여자치고는 사이즈가 작은 발이긴 하지만, 내 발도 들어갈 정도이니 ㅎㅎㅎㅎ
착용샷은 휴게소에서 찍은 거 하나 밖에 없다. 이거 신고 설악산 주전골 코스 (오색약수터~용소폭포)까지 가뿐히 올라갔다 왔는데 인물사진은 거의 안찍고 안내판, 설명서만 주로 찍는 인생이다 보니 ㅎㅎㅎㅎ
다이나모프리와 조던 11이 믹스되어 다이나모보다는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이라 엄마 마음에 들고, 끈없이 신고 벗기 좋고 발도 편하니 아이도 좋아하는 운동화되시겠다. 둘다 만족스러운 운동화라 좋으면서도, '이거 3Y (220)까지만 나오는 거 같은데 발 더 커지면 어쩌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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