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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써지는 연필, 팔로미노 블랙윙 602 펜슬

by 이우유 2019.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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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필기구'가 필요없어진 시대를 살고 있다. 연필과 지우개, 메모지의 자리를스마트폰 메모앱이 대신한다. 글을 작성할 때도 원고지 대신에 워드나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연필을 살 필요성은 없었다. 그럼에도 연필치고는 아주 고가의 연필계의 샤넬이라고 불린다는 팔로미노 블랙윙 펜슬을 구입했다.

잘써지는 연필, 팔로미노 블랙윙 펜슬

작년 가을쯤이었다. 책을 읽다가 연필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은 무엇이든 쓰게된다(김중혁 著) . 무엇이든 쓰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다만, 무엇이든 쓰고 싶어서 구입한 팔로미노 블랙윙 펄 펜슬의 필기감과 나무냄새에 감탄만 하며 무용한 메모만 끄적이고 있다.

 

최선을 다할 수 없으므로, 모든 글쓰기의 첫문장은 대충 쓰는 게 좋다. 어차피 우리는 최선의 문장을 쓸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문장을 쓸 수 없다면 아무 문장이나 쓰면 된다. 그래도 좀 나은 문장이 있지 않겠냐고?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위악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골라봤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게 첫 문장이다. 에세이를 쓰든 논문을 쓰든 블로그 글을 쓰든 소설을 쓰든 첫 문장은 그렇게 대충 쓰는 게 좋다. 대신, 종이에 쓰면 안 된다. 생각만으로 쓰는 거다.

 

잘 '못' 쓰는 이유가 장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비라도 잘 갖추면 조금이라도 잘써질까 싶어서 구입한 거였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진짜 '잘' 써졌다. 여기서 잘써지는 연필의 의미는 글이 술술 잘써졌다는 게 아니고, 필기감이 매우 훌륭했다는 뜻이다. 사용해본 연필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가격도 필기감도.

 

비타트라 직구로 팔로미노 블랙윙 펄 펜슬을 첫 구입했지만, 11번가 같은데에서 가끔 쿠폰 잘 적용하면 직구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었다. 나혼자 쓴다면 한 다스를 오래 사용할 수 있을테지만,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사용하다보니 사용량이 후덜덜하다. 그래서 얼마 전 또 직구를 했는데, 이번에는 팔로미노 블랙윙 602로 구입해봤다.

 

1. 스테들러 노리스 122 (STAEDTLER Noris HB)

2. 스테들러 옐로우 펜슬 134 (STAEDTLER yellow pencil 2B)

3. 팔로미노 블랙윙 펄 (PALOMINO BLACKWING PEARL)

4. 팔로미노 블랙윙 602 (PALOMINO BLACKWING 602)


 

지우기 달린 연필을 좋아해서 스테들러 노리스 HB (노랑+검정) 는 종종 사용해왔다. 아이가 입학하면서 준비물로 2B연필을 사용하라고 하여 스테들러 옐로우 펜슬 2B (노랑) 만 주구장창 구입했다.

 

그러다 작년 가을 팔로미노 블랙윙 펄 (하얀색) 을 구입했는데 적당히 부드럽고 단단한 심으로 3B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해서 구입했다. 최근에 구입한 팔로미노 블랙윙 602 (회색) 는 2B~B 정도의 단단한 심으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을 읽고 구입했다.

 

전설의 연필로 불리는 팔로미노 블랙윙 602 펜슬 세트(12개)입니다.

블랙윙 펜슬은 20세기 오스카, 그래미, 퓰리처 수상자, 예술가들이 애용한 최고급 연필 브랜드입니다.

1990년대에 갑자기 절판되었을 때, 사람들은 시중에 있던 블랙윙 연필을 한 자루에 $40 이상을 지불하고 살 정도로 블랙윙 연필은 다시 한번 가치를 인정받았고, 2010년 캘리포니아 리퍼블릭 스테이셔너즈에 의해 팔로미노 블랙윙으로 부활했습니다.

팔로미노 블랙윙 602 펜슬은 잘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심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품으로, 작가, 기자, 서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일반 학생들도 매일 부담없이 사용하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위에는 대체 가능한 지우개가 달려 있어 편리하며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장시간 사용하셔도 손이 피곤하지 않습니다.

 

한데 모아놓고 사용해보니 당연히(?) 아래로 갈수록 부드럽게 써진다. 알고서 사용해서 그런거 같고, 오늘 처음 사용해본 아이는 블랙윙 602와 블랙윙 펄의 차이점은 단지 바디와 지우개 색상뿐이라고 말한다. 아해야, 602가 좀 더 딱딱하....지 않니? ㅎㅎㅎ

 

팔로미노 펜슬은 한 자루당 가격이 2천원정도이다. 연필몸값으로는 너어어무우우으 비싼 편인데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이유는 필기감이 좋고, 뒤에 지우개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탈착이 불가하고 뭉툭한데다 잘 지워지지 않는 기존의 지우개 달린 연필과는 달리 지우개 교체가가 가능하다. 지우개를 쉽게 뺄 수 있어 끝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끝까지 사용하기 전에 잃어버림 ^^;;) 리필 지우개 구입도 가능해 다 쓴 지우개는 새것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납작하고 네모난 형태의 지우개라 세밀한 부분까지 지울수 있어서 편리하다.

 

 

▲▼팔로미노 블랙윙 펄 펜슬 사용하기 전과 후 비교

맞춤법은 무시하고 글씨체만 보면 (아직도 더 노력해야 하기는 하지만), 전에 비해 아주 양호해졌다. 일단 부드럽게 써지니 쓰는데 힘이 덜 들고 심이 진해서 잘 쓰는 것처럼 보이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뭐라고 썼는지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뭔말 썼는지는 알아먹겠다. 남자아이를 키우는 경우엔 아이가 글씨를 발로 쓰는건가, 하는 싶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너무 속 끓이지 말고 속는 셈치고 팔로미노 블랙윙 연필 한 자루만 사서 쥐여 주면 전보다는 나아진 필기체에 감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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