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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여기저기

화성 보통리저수지, 가을이 성큼!

by 이우유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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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화성시 보통리저수지에 가다

몸 속의 작은 세포 하나하나까지 녹아내려 늘어지는 듯한 폭염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한데, 어느덧 추석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졌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넣자마자 온풍기와 전기장판을 꺼내야 할 정도이니.

한낮에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집이나 도서관에 쳐박혀 책만 읽기에는 아까운 날씨. 가벼운 여행과 바깥 나들이하기 참 좋은 그런 날씨이지만, 언제부턴가 가을은 '순삭'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오래지 않아 겨울 혹한이 찾아올테니 잠깐의 가을, 부지런히 산책해 본다.

 

화성 보통리 저수지

 

작정을 하고 보통저수지(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38)로 향한 것은 아니었다.

 

항상 줄이 길어서 대기가 기본인 와우리 청학동 칡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애매한 시간대여서인지 바로 자리에 앉아 냉면을 호로록 먹을 수 있었다. 물냉면(대)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흡입'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그냥 집으로 들어가긴 아쉽고, 용주사에 갈까 융건릉을 갈까하다가 근처에 갈 만한 카페 검색을 했다. 사실 이 근처에 보통리저수지가 있는지도 몰랐다.

 

찾아보니 보통리저수지 카페촌에는 맛집이며 전망좋은 카페가 즐비했다. 분위기로 보아 20대보다는 40대 이후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 보통저수지 바로 앞에 수원과학대학교가 있지만, 분위기와 가격 등의 이유로 대학생들은 좀처럼 찾지 않을 것 같다. 가족단위보다는 (어리지 않은) 연인들이 올 법한 곳이라는 인상이다.

 

밥값보다 비싼 찻값을 치르고 보통저수지 산책에 나섰다. 기온이 딱 알맞고, 바람도 종종 불어주고, 조용해서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우리처럼 가볍게 산책을 하는 이들도,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있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혼자서는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늦지 않은 시간대에 혼자보다는 둘, 셋이서 산책하기 좋은 곳.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곱씹어 보았는데,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아차 싶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고 시간에 쫓겨 넘어가는 것들 조용히 반추할 수 있어서 찾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겠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오며가며 근처에 와있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 화성 보통리 저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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