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천황식당
'전주' 비빔밥만 유명한 게 아니라 '진주' 비빔밥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진주에서는 진주비빔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진주성과 진주국립박물관 특별전 화력조선을 둘러보기 전에 들른 곳은 천황식당으로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곳으로도 유명한 100년 노포이다.
진주 맛집 천황식당
주소 경남 진주시 촉석로207번길 3
영업시간 09:00-21:00
연중무휴
주차장X
대표메뉴 육회비빔밥, 한우육회, 석쇠불고기
진주 중앙시장에 위치한 천황식당, 대호탕 높은 목욕탕 굴뚝 따라 찾아오면 바로 옆집이라 찾기 쉽다.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고 해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
평일엔 어떨지 몰라도 주말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가 긴 편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토요일 11시 40분에 대기번호 2번을 받았다. 천황식당 앞에 손님들이 많이 서서 기다리는데 그냥 서서 기다리지 말고, 꼭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식사 마칠 즈음 보니 나중에 와서 대기표도 받지 않고 그냥 자리에 앉아서 먼저 식사하는 분도 있었다. 대기 순서가 꼬여서 별로였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앞으로 더 이상 손님들 불만이 생기지 않으려면 테이블링이나 대기표 자동발급기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왜나면... 여기 맛있어서 또 갈 거거든요!
천황식당은 1915년부터 장사해온 오래된 식당으로 하늘의 봉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전에 이 지역에 봉황이 살아서 천황식당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친절히 식당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액자까지 걸어 설명해 둔 것을 보니 이름으로 인한 오해가 많았던 모양이다. 나도 처음에 '천황'식당이라고 해서 일제의 잔재 스멜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진주 천황식당 메뉴 가격
비빔밥 10,000원 불고기 20,000원 육회 30,000원
메뉴가 단출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손님이 대부분이었고, 대체로 육회비빔밥에 석쇠불고기를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비빔밥 단품으로 먹는데 양이 많다면 곱빼기도 가능하다. (현재 천황식당의 주메뉴는 육회비빔밥이지만 예전에는 냉면, 정식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였다고 한다.)
대기번호 2번이라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식당 안에 착석해서도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 기다려야 했다. 알고 보니 안쪽에도 룸 테이블이 있어서 손님이 매우 많은 상태였다. 빈자리가 나도 자리 정돈이 안되어 다음 손님이 앉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튼,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오래된 식당이라 화장실이 지저분할 줄 알았는데 깔끔하고 관리상태도 좋은 편이었다. 마당의 메주와 장독을 보니 장을 직접 담가 사용하는 집인가 보다.
11시 40분에 대기 시작해서 10분 후 착석을 하고, 또 10분 후 반찬과 타락죽이 나왔다. 비빔밤이 한 그릇 음식이니 반찬은 많을 필요는 없는데 김치 깍두기 시금치나물 동치미 등으로 가짓수를 채운다.
특히 깍두기가 아주 맛있게 익었고, 아삭한 식감도 좋았다. 비빔밥과 함께 나온 선짓국과 잘 어울리는 맛! 조금씩 담아주시는 게 마음에 들었다. (리필가능)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제공되는 타락죽, 우유로 만들어서 부드럽고 고소하다. 어른도 아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애피타이저부터 이렇게 심심한 듯 매력적이라면, 육회비빔밥이랑 불고기는 얼마나 맛있을지 더욱 기대가 되었다.
진주 천황식당 육회비빔밥과 불고기
불고기 20,000원
한우를 얇게 저며 은은하게 양념한 후 숙성하여 직화로 구워낸다. 그윽한 불향이 입혀져 향도 식감도 일품이다. 양이 많지는 않으니 비빔밥 주문하면서 함께 주문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다.
불고기는 주문하면 석쇠에 바로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던 것, 불고기 나오는 시간에 맞춰 비빔밥도 함께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불고기는 보통이고 육회비빔밥이 찐맛있었는데, 남편은 비빔밥은 보통이고 이 불고기가 진짜 맛있다고 그런다.
육회비빔밥 10,000원
계절에 맞는 나물과 한우 육회, 재래식 메주로 빚은 간장과 특유 비법의 고추장을 사용한다는 천황식당 비빔밥, 여느 육회비빔밥 비주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추장이 얹어져서 나와서 별로였는데.... 딱 적당량이 올려져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비벼먹으면 황금비율이다. 진짜 맛있다!!
육회비빔밥을 주문하면 선지를 넣은 소고기국이 함께 나온다. 이거이거 비빔밥이랑 찰떡궁합이다. 아이가 안 먹어서 감사하게도 내가 두 그릇 다 클리어했다. (리필가능)
나물이 부드럽지만 뭉개지지 않는 정도로 잘 데쳐서 나오고, 한우 육회를 넣었다는 강점이 있지만 육회가 조금 더 많이 들어있으면 좋겠다 싶은 건 과한 욕심일까? 육회비빔밥만 먹었으면 아쉬울 뻔한 것을 불고기가 잡아주는 격이다.
잘 비빈 육회비빔밥에 불고기 올려서 같이 먹으면 꿀맛 보장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육회비빔밥 중에서 진주 천황식당에서 먹은 게 최고였다.
천황식당 내부는 이렇게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어서 주방 안이 훤히 보인다. 주방이 상당히 넓은 편이고 깨끗하다. 직원분들 모두 위생복을 갖춰 입은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식사 중에도 계속 전화벨이 울렸는데, 전화기가 찐 레트로 전화기라 신기했다. 100여 평의 목조 와가와 오래된 비품들에서 옛날 느낌이 폴폴 난다는 설명 그대로였다.
진주 천황식당 내돈내산 솔직후기 맛으로 한술 스토리로 한 점. 진주여행 가면 재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멋스러운 인테리어를 즐기며 맛있는 육회비빔밥이 먹고 유등축제 보러 가면 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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