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직은 온천이 그리운 계절
2018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하고도 일주일이나 지났다. '3월=봄' 이라는 생각이 공식처럼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두터운 외투를 훌훌 벗어 버리기엔 무서운(?) 날씨다. 꽃샘추위가 찾아올지 모른다며 겨울외투를 세탁소에 턱하니 맡기지도 못하고 있고 말이다. 봄이되 아직은 뜨끈한 온천이 퍽이나 그리운 그런 봄의 초입, 온양온천을 찾았다.
온양온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온천, 아마 온양온천이 아닐까? 온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도 '온쳔=온양온천'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이 기대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도대체 얼마나 온천물이 좋길래? 하는 의구심과 함께 온양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온천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일설에 의하면 고려 말엽 이곳 농부들이 풀을 뽑아 놓으면 풀이 저절로 마르고 겨울에도 땅이 얼지 않아 땅을 파본결과 뜨거운 물이 솟아 나왔다고 한다. 현재 온양이라는 지명은 조선 초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백제시대에는 탕정(湯井)이라 하였으며 고려 때는 온수(溫水)라고 하였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온천은 질병치료에 효험이 있어 조선시대 임금인 태조를 비롯하여 세종·세조가 어실(御室)을 짓고 유숙하였다고 한다. 특히 세조는 임금이 잠깐 머무는 동안에 새로 솟은 샘이라 하여 주필신정(駐蹕神井)이란 이름을 내렸다. 1
온양온천에서 온양관광호텔, 온양제일호텔, 신정관 정도를 지인에게 추천 받았는데 신정관에 가고 싶었으나 원탕이라 아이와 함께 가기엔 무리일 것 같아서 온양제일호텔로 선택했다. 가족탕을 이용할까? 아니면 룸+온천패키지로 갈까도 생각했는데 집에서 멀지 않아 부담없이 당일로 온천 사우나만 즐기고 왔다.
온양제일호텔
토요일 점심시간쯤 온양 제일호텔에 도착했다. 주차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으나 주차자리는 여유있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이용해 지하1층까지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 온양제일호텔 온천 사우나 입장권을 바로 구입했다.
온양제일호텔 사우나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입장권은 대인 8,000원 소인 4,500원 만 65세이상은 경로우대로 6,000원이다. 초등학생부터는 대인요금을 받으니 아이와 함께 가는 경우 잘 체크해두자.
입장권 결제를 하니 입장권을 뽑아준다. 여자는 수건 2장을 챙겨 들어가고, 남자는 그냥 들어간다. 남탕에 수건이 비치되어있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머리카락이 긴 편은 아니지만, 목욕탕에서는 여자는 수건3장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입장권에 표시된 신발장에 신발을 보관하고, 탈의실에서도 같은 번호의 락커를 이용하면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설이 좋았는데 리모델링을 해서 여탕 탈의실쪽은 확실히 깔끔하다.
그렇지만 대욕장 내부는 옛날 목욕탕스럽다.
<출처 : 온양온천 온양 제일호텔 사우나>
온탕, 열탕, 버블탕, 냉탕과 건식사우나, 습식사우나가 있고 샤워칸과 앉아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게 있다. 샤워칸 칸막이 자재 등에서 오래된 듯한 인상을 받았으나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온탕은 39도 정도였고, 열탕은 44도 정도였는데 주로 열탕과 냉탕으로 오갔다. 가끔 건식사우나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회원권으로 이용하는 지역주민인 분들이 대부분인 것처럼 보였다. 여탕 세신은 2만원이라 세신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대기자가 많아서 포기했다.
바닥은 상당히 미끄러운 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매트가 깔려있는 부분도 있으나 매트 위만 걸어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나도 살짝 미끄덩~해서 이동할 때 조심조심했는데, 할머니께서 크게 넘어지셔서 깜짝 놀랐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없는 듯했지만.
그리고 여탕 욕장 내에 벌레가 나왔다며 다른 손님이 크게 직원분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데, 벌레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 그 주변 손님들이 웅성웅성하는 것을 보면서 후딱 나왔다.
온양제일호텔 온천 사우나 이용하신 분들 후기를 보면 머리카락까지 부들부들하다, 피부 매끈매끈하다... 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내 머리카락과 피부가 이상한 것인지 그닥 부들부들 매끈매끈해지는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동전을 넣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기와 선풍기가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는 점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여탕 매점(?) 직원분들도 친절한 편이었다. 여탕에는 캔음료수와 칫솔, 샴푸, 린스 등 일회용품 자판기가 있었는데, 남탕은 직원이 직접 판매한다고 한다.
온천욕을 마친 후에...
온천 사우나를 마치고 근처 식당에 갔다. 메뉴판 사진과는 다른 모양새의 갈비찜이 나왔으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맛이 좋은 편이었다.
목욕탕, 온천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다. 제일호텔 말고 온양의 다른 곳에서도 온천욕을 즐기고 싶은지라 다음 방문을 대비해 온양의 맛집도 함께 알아봐야겠다.
- 출처ㅣ 네이버 지식백과, 온양제일호텔 사우나 안에도 이와 동일한 내용이 큰 글씨로 안내되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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