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라거 팝업스토어 솔직후기
야구와 맥주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특히 만년 하위권인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술 없이는 차마 즐길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야구 관람은 물론이고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맛이라는 설명이었지만...
맛에 대한 큰 기대감 없이 한화 맥주 '독수리 라거'를 맛보기로 했다. 왜냐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엔 ABV 4.5%는 너무 약하기 때문-
독수리 라거는 충남 공주에 본사를 둔 지역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금강 브루어리와 협업하여 만든 수제 라거 맥주이다. 대전충청지역에 7월 중 출시되었고, 현재는 갤러리아 식품관에서 구입 가능하나 품절일 수도 있다.
마셔보니 아주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궁금하니 한 병씩 사보는 거 같다. 한화가 만년 하위권이지만 어지간한 삽질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뚝심 보살팬이 주류라, 한화 이글스 맥주와 굿즈 판매도 평타 이상은 예상된다. 하지만 대전 소제동 독수리 팝업스토어 다녀오고 독수리 라거 마셔보니 아쉬운 점도 더러 있었다.
Again 1999 뜨거웠던 독수리의 비상
독수리 팝업스토어
주소 대전 동구 소제동 299-70
운영기간 2021. 7. 30~ 8. 31.
운영시간 11:00-20:00
↓소제동 독수리 스페이스 체험코스↓
관사16호(독수리 팝업 스토어)
마당집 (독수리 갤러리)
양갱갱갱 (독수리 펍)
두충나무집 (독수리 사진관)
독수리 팝업스토어인 소제동 관사16호, 온천집 바로 옆에 있다. 리미티드 독수리 MD 판매중이며 아티스트와 콜라보 전시 중이다.
뒤쪽은 라운지 엑스인데, 처음엔 이쪽으로 들어가는 건 줄 알았는데 앞문으로 들어오라고 되어 있음 ㅎㅎㅎ 로봇이 커피 만들어주는 카페이다. 여기서 음료 구입해서 안에서 마시는 분들도 있었다.
이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야구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가 야구장이 아닌 일상생활공간에서 야구팀을 접할 수 있도록 구단명이 아닌 독수리 브랜드로 출시했다고 하는데... 이미 이름이 독수리 라거라... ㅎㅎㅎ 독수리 라거나 이글스 라거나 그게 그거;;;
팝업스토어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사진 인화기(무료 인화 가능)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 올리고 화면에 뜬 게시물을 인화해서 직원에게 제시하면 독수리 코스터를 증정한다. 이런 건 참 좋지만...
팝업스토어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다회용 실내화가 준비되어 있는데 신기도 찜찜하고 안신기도 찜찜하다. 일회용을 준비해두거나 여의치 않았다면, 빤질빤질한 소재의 실내화였으면 좋았을 건데... 눅진하게 땀 찬 슬리퍼라 신기가 껄끄러웠다. 팝업스토어 운영기간이 한여름이니 맨발에 쪼리, 샌들인 경우가 많을 텐데 센스가 약간 아쉬웠다.
살아있다 서예은/강명재 하루하루 쌓여가는 업무와 피곤한 일상을 흑백으로 표현하여 단조로움을 보여주었다. 고단한 하루의 끝. 'OOO'와 함께하며 일상이 컬러로 변하고, 제2의 독수리가 되어 느끼는 감정들을 상상하여 표현한 작품
전시작품 말고도 한정판 MD도 판매 중이다. 한정판이라면 두근두근하니까 뭐뭐 있나 살펴보았지만... 유리잔이나 코스터 정도 말고는 구입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 같다.
독수리 라거 출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1980년대~2010년대생 MZ세대의 팬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기사 내용을 보았는데... 출시된 굿즈는 MZ세대에게 수요가 많지 않을 것들이다. 성냥갑, 재떨이... 면장갑은 무엇이냐며.... (아아, 나는 이글스팬 30년산 고인물인데, 이건 어지간한 고인물 마음 흔들기도 쉽지 않겠어요 ㅠㅠ)
사실 레플리카 올드 유니폼은 구입하고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는데, 62,000원이라는 비싼 가격과 일상생활하며 입고 다니기엔 닭스러워서 포기했다. 그냥 나오긴 아쉬워 유리잔 2개를 구입했는데... 남은 게 전시용 5개뿐이어서 흠집 없는 것들로 잘 골라 2개만 샀다. (신용카드결제 가능)
1999년 세기말 우승을 거머쥔 한화 이글스의 기사가 실린 스포츠 신문과 우승 당시 로고의 모자 등도 전시되어 있다. 20세기에는 우승을 해보았지만 21세기에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쿨럭... 2099년에는 우승 희망해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멸망이 아니라면 100년에 한번 정도 우승은 가능해야;;;
대전 소제동 독수리 스페이스 체험코스는 온천집 바로 옆에 위치한 관사16호에서 시작해서 마당집, 양갱갱갱, 두충나무집 등을 둘러보면 된다. 서로 가깝게 위치해서 둘러보는데 오랜 시간 걸리지 않는다. 독수리 라거가 마시고 싶다면 독수리 펍 양갱갱갱, 풍뉴가(테이크아웃만 가능), 탠저린하우스(테이크아웃 불가), 여행지(테이크아웃 불가)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독수리펍 양갱갱갱으로 향했다. 맥주가 품절이라고 인스타 공지 뜬 것을 대전 내려가는 차 안에서 확인한터라... 이거 갤러리아 식품관 돌아다녀야 하는 건가 걱정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대전 소제동 양갱갱갱 (대전 동구 수향1길 12, 영업시간 월-일요일, 12:00-20:00)은 양갱 전문점으로 대동천 바라보면서 차나 과자,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벽마다 창문이 큼지막해서 개방감이 느껴지며, 액자처럼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전좌석 좌식 테이블인데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모양인지 굉장히 깔끔하고 요즘 갬성터진다. 상기 사진의 왼쪽 편 창가에 앉으면 대동천 뷰이다.
시골 풍경 담은 애니메이션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인데 한가롭게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사진 찍으면 잘 나온다 ㅎㅎㅎ 날씨가 좋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우리가 다녀온 날에는 빗방울이 약간 떨어지던 흐릿한 날씨였다.
소제동 양갱갱갱 독수리펍 독수리 라거 판매 가격은 1병에 6천 원이다. 한 병만 마시고 한 병은 집에 가서 마시기로 해서 유리잔은 하나만, 하지만 안주인 고구마칩은 두 봉지~
독수리 라거 전용잔 앞면엔 독수리 로고가, 뒷면에는 우승 당시 한화 이글스 빨간 로고가 그려져 있다. 유리잔이 꽤나 묵직하다. 맥주는 330ml인데 라벨에는 독수리 로고와 함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는 그 맛, 이라고 쓰여있다. 과연 스트레스 날려버리는 맛일지 두둥-
제품명 : 독수리
식품유형 : 맥주 (라거)
용량 : 330ml
알코올 : 4.5%
업소명 : (주)금강브루어리
원료명 : 정제수, 맥아(독일/덴마크),
액상효모(독일/미국), 호프펠렛(독일/미국), 이산화탄소
#독맥 #독수리맥주 유럽 정통 필스너 제조방식으로 홉의 조화로움과 맥아의 깊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수제 라거맥주라고 하는데 ABV 4.5%, IBUs 27이라 알코올도, 쓴맛 정도도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에는 약한 맛이다. 가볍게 즐기기엔 좋지만,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 같아... 패배에 익숙해져 버린 종신한화에겐 독주가 필요하지만, 고인물을 위한 맥주가 아니라고 하니 뭐 ^^ㅋ
독수리 라거 후딱 마시고 나오는 길에 독수리 갤러리인 마당집에도 잠시 들렀다. 독수리 스페이스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은근히 신경을 쓴 듯한데 수고로움 대비 찾는 이가 많이 없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도 들었다. 이왕이면 흥해라!
대형 악재로 인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요즘. 올림픽 후 야구를 그만 볼까도 고민했는데 사실 난 야구를 좋아하는 것인지 이글스를 좋아하는 것인지 까리하다. 어제도 야구를 보다가 스트레스 날려준다는 마법의 맥주 '독수리 라거'를 꺼냈다. 오늘도 지겠거니 했는데 재일잘생긴 훈남이 9회에 홈런을 쳐주어 연패는 면했다. 이로써 맥주 한 병 킵, 독수리 라거 한 병이 여전히 우리 집 냉장고에 남아있다.
대전 소제동 독수리 팝업스토어 독수리 라거 솔직 후기 주차가 불편하고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서 초행이라면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온천집 바로 옆에 있음) 한 달 동안만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라서 그런지 엉성한 부분도 있지만, 사진 찍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코시국이고, 프로야구에의 관심도 싸늘한 시기에, 홍보가 덜 된 탓인지 한산한 편이다. 고인물 타깃의 후속 한화 맥주, 진하고 강한 독수리 IPA도 출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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