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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하와이, 한달

하와이 빅아일랜드 케헤나 블랙샌드비치

by 이우유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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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아일랜드 자유여행 케헤나 블랙샌드비치

한달동안 하와이 여행을 하면서 1일 1비치는 일상, 여러 해변의 모래를 밟고 왔지만 우리 가족 모두 입을 모아 최고로 꼽는 곳은 바로 여기이다. 흡사 탄광을 연상케하는 까만 모래가 펼쳐진 블랙샌드비치.

빅아일랜드 블랙샌드비치라고 하면 푸나루우 블랙샌드비치 (Punalu'u Black Sand Beach)가 더 유명하지만, 우리 가족이 찾은 곳은 케헤나 블랙샌드비치 (Kehena Black Sand Beach)이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는 일주일을 보냈는데 아쉽게도 거의 일주일 내내 이런 날씨였다. 힐로쪽 숙소에서 머물 때 드라이브하다가 우연히(?) 들른 곳. 왕복 2차로의 좁은길,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길래 뭐지, 뭐지 하면서 내려봄.

 

여기에서 돌고래? 향유고래?가 잘 보인다며 한참을 머물다 가는 사람들. 망원경을 들고 계속 주시하다가 탄성을 지르곤 했다. 어리둥절해 하면서 옆에 서있으니 여기가 돌고래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준다.

맨눈으로는 정확한 형체를 볼 수 없었지만, 육안으로도 뭔가의 큰 움직임을 볼 수는 있어 덩달아 우와, 이야- 소리를 내기도 했다.

 

돌고래를 구경하는 이들이 하나 둘 떠나고, 구멍이 성성한 검은 바위 절벽에 사람들이 서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따라가봄. 더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파도가 너무 크고 무서워서 멀리에서 사진만 찍을 뿐. 꽤 거리가 있음에도 파도가 덮쳐버릴 것 같은 공포가 ㅎㄷㄷ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한걸음 더 다가가면 공포, 멀리서 보면 멋있다. 절벽에서 보고 있자니 해변가에 사람들이 보였다. 해변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가파른 절벽이라 사람들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찾아보니 앗, 여기가 누드비치 라고 한다.

 

우리도 아래로 내려가보고 싶은데 도저히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더라는 ㅠㅠ

 

당신들은 어떻게 아래로 내려갔습니까-아?

 

내려가는 사람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근처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 사람들 가는 길을 따라가리라.

 

꽤 오래 기다려도 내려가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마침, 올라오는 이들이 있어서 그 길로 내려가기로 ^^

 

잔나무가지와 풀에 가려서 내려가는 길이 잘 안보였다. 쨍한 날씨였다면 우리 힘으로 찾을 수 있었으려나 ㅎㅎㅎ

 

길은 그리 난이도 있는 트레킹 코스같은 것은 아닌데 미끄럽고, 넘어지거나 돌에 부딪히면 무척 아프다. 예정에 없이 블랙샌드비치에 가게 된 거라 그냥 쪼리 신고 내려갔다가... 미끄러져서 무릎에 피나고 멍들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려 가보니 막 탄광스멜에 재난영화 너낌? ㅎㅎㅎ

 

모래는 블랙샌드비치답게 진짜 까맣다.

 

입자가 크고 까만 모래알

 

모래놀이 세트 중에서 삽만 챙겨갔는데, 삽질만 해도 즐거워하는 어린이 ㅋㅋㅋ

 

날씨가 맑을 때의 케헤나 블랙샌드비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규모가 큰 해변은 아니지만 풍경이 참 아름답고 신비롭게 느껴졌다. 날이 궂고 이내 비가 쏟아져서 아쉽기는 했지만, 2019년 8월 1일의 모래놀이는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점점 파도가 거세지고 비도 우두둑 쏟아져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 상황, 여자아이 가족과 우리 가족만 남아 같이 신나게 놀았다.

 

파도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젖고,  바위에 부딪혀 상처를 입었어도 뭔가 영화같은 하루였다. 이보다 큰 블랙샌드비치에서 바다 거북을 가까이에서 보길 원한다면 푸나루우 블랙샌드비치, 조용히 검은 모래를 즐기고 싶다면 케헤나 블랙샌드비치 추천한다. 단, 자유롭게 위로하는 히피족을 만날 수도 있으니 혼자서 또는 여자끼리만 가는 것은 무서울 수 있음. 튼튼한 신발과 물 등을 챙겨 내려가면 더욱 좋을 듯-

 

빅아일랜드 케헤나 블랙 샌드 비치 Kehena Black Sand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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