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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국

상하이 북한식당, 상해 평양고려관 평양냉면과 종합김치

by 이우유 2018.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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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북한식당, 상해 평양고려관

이번 중국 상해 여행은 3박 4일의 짧은 여정이라 목표(?)는 단촐하게 두 가지였다. 평양냉면과 디즈니랜드! 평랭은 상해 옥류관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철수인지 공사인지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본 곳이 상해 평양고려관 (평양고려식당)이다. 여기도 문닫았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상해에 머물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영업중이라고 하여 다녀올 수 있었다. 위치는 구글 지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평양고려관 대각선 맞은 편에 큰 규모의 스타벅스가 있는데 그 곳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인지 평양냉면의 인기가 대단하다. 평양냉면의 심심하다 못해 무뚝뚝한(?)맛에 호불호가 극명한데 우리 가족은 좋아하는 편이라 종종 평양냉면 전문점을 찾아다니곤 했다.

 

 

남편은 몇 해 전에 상해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어보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평양냉면하고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맛이며 비주얼이 분식점 냉면같다고 하길래 반신반의했는데....

 

자연사박물관 관람후 식사하러 간 거라, 13호선 자연사박물관 (Shanghai Natural History Museum)역에서 출발하여 10호선 이리루 (Yili Rd / 伊犁路)역 까지 이동했다. 지하철 티켓은 자동판매기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요금은 4위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리루역에서 하차, 타카시마야 백화점쪽 출구로 나왔다.

 

타카시마야 백화점이며 일본어로 씌어진 상점들을 보니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인가보다. 평양고려관을 찾아가기위해 근처의 고급 거주단지를 10분 가량 걸었는데 걷는 도중 한국분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여행객 차림은 아니고 거주하는 분들로 보였는데 이곳도 한인타운인 건가 싶었다.

 

아직 구글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꽤 큰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 보인다. (아마도 중국 상해에서는 작은 매장에 속하리라.) 여기까지 걸어왔을 때 대각선 맞은편을 보면 건물 2층에 반가운 한국어가 보인다. 평양고려관!

 

1088 Gubei Rd, Changning Qu, Shanghai Shi, 중국 200336

상해 평양고려관도 구글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CITIC BANK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으니 은행 주소를 첨부한다. 찾아가시는 분들은 이 주소를 보고 검색하면 된다.

 

 

상해 평양고려식당 주소 : 上海市长宁区古北路1088号 邮政编码: 200336

 

상하이 북한식당 바로 앞 도로에 黄金城道 (Huanjincheng Ave.)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평양고려관 平壤高丽馆

두근두근 문을 열고 들어갔다.  돌아 올라가는 계단으로 2층에 다다르니 한복을 곱게 입은 종업원이 반긴다. 사실 반긴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알은체를 한다. 시종일관 친절하지는 않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은 태도로 응대한다. 마치 평양냉면의 맛처럼! (이때까지는 무뚝뚝한 맛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자리로 안내받아 착석. 메뉴판을 보여준다. 메뉴판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못찍었다. 상해 평양고려관에서 공연하는 사진(공연은 오후 7시에 한다고 했다)과 인물사진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찍지 않았다. 음식 사진은 찍어도 된다고 했고, 이 포스팅에 포함된 사진은 모두 허락을 구한 후 찍은 것이다.

SNS 살펴보면 공연 사진과 종업원 사진도 더러 보이는데 예외가 있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대동강맥주 주원료 : 물, 보리길금, 쌀, 호프

평양냉면과 회냉면, 고등어구이와 공깃밥, 음료로는 맥주를 주문했다. 병맥주로 75위안 내외인 대동강 맥주가 먼저 나왔다. 큰 컵에 따르니 딱 두 잔이 나온다.(직원이 직접 따라준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동강맥주공장에서 생산한 맥주의 맛이 궁금하여 주문해본 건데, 솔직히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궁금증 해소용으로는 충분했지만, 다음에 또 평양고려관 방문한다면 음료는 다른 걸로 마실 듯하다.

 

상해 평양고려관 종합김치

5가지 종류의 김치가 나눔접시에 담겨 나오는 종합김치. 가격은 40위안 정도였던 것 같다. 이것은 평양고려관 방문한다면 꼭 주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맛있다. 달면서 짭짤하면서 씹는 맛이 사각거리는데, 깊은 맛이 없어 별로인 것 같다가 점점 중독성이 느껴진달까. 매력미 뿜뿜하는 김치이니 꼭 맛보기를!

 

고등어구이는 80위안 정도했는데, 아이가 고등어를 좋아해서 주문했으나 실패였다. 이것은 비추메뉴이다. 불고기가 인기 메뉴라고 하니 참고할 것. 우리도 테이블 담당 직원에게 불고기 추천받았으나 주문하지는 않았다.....

 

좋은 쌀로 지은 밥인 모양인지 공깃밥은 진짜 맛있었다. 쌀에 설탕 뿌린 건가 싶게 어찌나 달고 고소한지 고등어구이는 거의 다 남겼지만 (직원이 자꾸 싸준다고, 낭비라고 했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포장해 갈 수는 없었다.) 공깃밥은 다 먹었다.

 

남편이 주문한 회냉면

내가 먹어본 게 아니라 무슨 맛인지 모름;;;;

 

내가 주문한 평양냉면

기대를 엄.청. 많이 했던 평양고려관의 평양냉면! 면 위로 양념장과 무절임, 편육 3점, 오이와 배 2조각, 고명지단채(?)가 올려져 있다. 삶은 달걀 1/2개도 냉면의 공식처럼 들어있다.

 

테이블 담당 직원이 직접 평양냉면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식초는 면에다 뿌려서 먹으라고 하고, 겨자도 꼭 넣어서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나는 냉면 먹을 때 식초도 뿌리지 않고, 겨자도 전혀 넣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날은 직원이 알려준 그대로 따라 먹었다.

 

양념장이 풀리니 비주얼은 비빔냉면에 육수 많이 부은 모양새였다. 이런 거 나 싫어하는데, 내가 상상한 레알 평양냉면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이러면서 한 그릇 뚝딱 비워냈다.

 

 

면은 부드러우나 뚝뚝 끊기는 면은 아니고, 어느 정도 탄성이 있고 기름기가 돈다. 무와 오이는 소금에 약간 절인 것 같은데 소금물에 아주 잠깐 담갔다 뺀 수준인 것 같다. 보통 물냉면에 고명으로 얹어있던 무절임과 오이절임류와는 오도독한 정도에 차이가 있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비로소 잣 몇 알이 보이고, 마늘편이 엄청 많이 둥둥 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평양고려호텔의 이름있는 료리사접대원들이 직접 봉사해드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요청하자 280위안이 조금 못되는 금액이 청구되었다. 300위안을 내고 잔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팁은 받지 않는다고 정중히 거절하며 명함과 함께 잔돈을 거슬러 주었다.

▶상해 평양고려관 방문한다면,

-사진촬영시, 직원에게 물어보고 한다.

-평양냉면을 먹을 경우, 우리나라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먹었던 그 슴슴한 랭면이 아닐 수 있음 미리 양지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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