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꽤 오래 잊고 있고 있었던 평양냉면 중독 증상이 다시금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2018년 평랭의 시작은 송추면옥의 꿩냉면이었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안타깝게도 거리상 쉽게 갈 수는 없고 근처에서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더 안타깝게도 나의 행동반경 내에 마땅한 평양냉면집이 없다는 점. 우연히 동탄2 신도시를 지나다 생각지 못하게 서경면옥을 발견하게 된다. 서경면옥 동탄점은 (한백초,중,고 근처) 영천동 롯데슈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은 대기도 없고 한산하다고 느낄 정도이지만, 동탄2 신도시 입주가 모두 될 무렵이면 웨이팅을 해야만 맛볼 수 있는 곳이 될 지도...
동탄2 서경면옥 평양냉면
동탄2 신도시 평양냉면 서경면옥
출입문 옆 쪽으로 메뉴와 함께 간략한 설명이 쓰여있다. 생각보다 많은 메뉴를 취급하고 있었다. 온면과 온반, 만둣국도 판매하고 있어 비가 내리거나 쌀쌀한 계절, 혹은 평양냉면을 즐기지 않는데 어쩌다 따라온 손님은 이걸 선택해서 먹으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오전 11시 30분 이전에 직원들이 분주히 오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주문은 11시 30분 이후부터 가능하다.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앞접시와 수저 세팅이 되어 있다. 따뜻한 면수가 땡겼는데 서경면옥에서는 메밀차를 따라준다. 마실수록 맛있는 맛이었다. 컵 아랫부분에 가라앉은 침전물은 미숫가루틱해서 더 맛있었는데 뭔가 심리적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을 주는 듯했다.
메밀전병 8,000원
튀김만두 9,000원
주문하고 5분 정도가 지났을까? 냉면보다 메밀전병과 튀김만두가 먼저 나왔다. 메밀전병은 기대 이하였고, 튀김만두는 기대 이상이었다. 개인의 기대치와 기호에 따라 차이가 있는 부분일 테지만, 나의 경우 다음에 또 서경면옥에 간다면 튀김만두는 꼭 주문해서 먹으려 한다.
순비빔냉면 11,000원 / 100% 메밀 순면에 담백한 양념을 더해 입맛을 돋우는 맛
평생동안 비빔냉면을 먹은 적이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평양냉면 맛집에서 비냉을 먹는다는 게 갸우뚱한 사람이지만 지인들의 취향은 존중하고 강요하지 않는다. 맛본 사람이 비냉이 맛있었다고 하는데 솔깃...하지도 않고 그러하다.
평양순냉면 11,000원 / 100% 메밀 순면과 100% 국내산 소고기 육수의 담백하고 슴슴한 전통의 맛
나는 평양냉면(물냉면). 냉면은 주문하고 10분 후 서빙되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면은 뚝뚝 끊어질 것 같고, 국물은 심심해 보인다. 깔끔하니 비주얼은 내게 好好好이다. (가장 좋아하는 평냉집에서 고명 위에 고춧가루를 약간 뿌려서 주는데 그게 참 싫었기 때문에....)
메밀 순면 위에는 간이 아주 약하게 벤 무와 오이, 수육 두 점과 삶은 달걀 반쪽이 올려져 있었다. 무와 오이가 거의 날 것의 느낌에 가까운 상태라 더 그렇게 느꼈으려나? 매우 심심한 맛이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경기 광명에 있는 그 평양냉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못먹은지 수 개월이 지나서 혀가 감을 잃은 건지, 며칠 전에 먹은 꿩냉면의 육수가 너무 강해서 그런 건지 일단 오늘은 딱, 내 스타일의 평양냉면은 아닌 걸로. 올해 여름도 지리하게 길 것 같으니 서경면옥에 또 갈 일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변할(?) 입맛과 다른 메뉴 후기는 가을이 오기 전에 또 올릴 수 있으리라.
그 외에는... 평일 점심시간데 방문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직원 한 분이 매~우~ 친절하셔서 인상에 남는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커피 자판기가 있고 녹차 등 티백차를 마실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또 한켠에는 통메밀을 빻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재료에의 신뢰감을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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