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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가 도대체 언제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모두들 언젠가라고만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언젠가'는 오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68쪽.
나는 수많은 것들과 안녕을 했다.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지은이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젓가락질을 대학에 들어오면서 고쳤고, 동생이나 다름없는 메리도 떠나 보냈고, 십 년을 만난 첫사랑과도 헤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는 매일 안녕하고 있다. 매일의 오늘은 늘 어제라는 과거가 된다. 과거가 된 어제는 아무리 그리워도 다시 만날 수가 없다. 한번 안녕한 것과는 다시 만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안녕했던 그 애가 나를 찾아왔다.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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