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고베
오사카만에 있는 항구 도시 고베. 고베 여행을 갈 때마다 고베 와규 스테이크를 먹었고, 스타벅스 기타노이진칸점에 들렀고, 이색적인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거리를 걷곤 했다. 이번에도 거의 비슷했다.
매번 가던 토어로드 스테이크 아오야마 대신 고베 스테이크랜드에 갔고, 스타벅스 기타노이진칸점에서 커피를 마셨고, 화창하게 맑은 고베를 만끽하며 마냥 걸었다.
고베 비프 (神戸ビーフ)
고베 여행시 필수로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스테이크맛집이다. 고베는 와규(和牛)로 유명한데, 일본 3대 와규 중 하나로 일본 고베시의 효고현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를 고베 비프라 칭한다. 고베비프는 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대단하다.
스테이크 아오야마의 고베규 런치세트
이전에 고베에 다녀왔을 때는 철판구이집인 스테이크 아오야마에서 고베규 스테이크를 먹었다. 살살 녹는 그 맛에 비싼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번 여행에서도 아오야마스테이크를 찾았다.
너무 일찍 가서 문이 닫혀 있었고, 그 다음에 갔을 땐 너무 늦게 가서 먹을 수가 없었다. 런치타임 예약 마감이라는 안내문구를 보고 허탈함에 터벅터벅, 이제 뭐 먹지?
이런 곳 구경하고 커피 마시느라 런치타임 놓친 거였다. 다시 맛볼 맛있는 와규 스테이크에 엄청 기대를 했던 터라 기대감 이상으로 실망감도 컸고, 배가 많이 고프니 짜증도 나고... 그러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고베 스테이크랜드였다.
고베 스테이크랜드 (Kobe Stake Land /ステーキランド神戸)
소고기를 직접 철판에 구워주는 고베 스테이크랜드는 런치세트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한국관광객이 뽑은 스테이크맛집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고베 스테이크랜드는 고베에 세 군데가 있는데, 한큐 산노미야역 앞 고베점에 다녀왔다.
줄이 길지 않아 한 5분 기다렸나? 거의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검색해보니 대기가 길다던데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오픈 키친으로 철판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철판식탁 하나당 십 여 명 정도 앉을 수 있다.
고베 스테이크랜드 메뉴
와베규가 먹고 싶긴 했지만, 런치로 성인 5명은 텐더L, 아이 1명은 텐더S를 주문했다.
텐더 런치L세트 (テンダーLランチ)는 ¥2,580로 밥과 된장국, 샐러드, 채소구이, 츠케모노(절임), 커피 또는 주스가 나온다. 텐더 런치S세트는 ¥1,980. 참고로 고베규 스테이크 런치는 ¥3,180이다. 스테이크랜드 런치타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다.
깨끗하게 정리된 철판 위에는 마늘 후레이크가 가득하다. 착석을 하면 기본 세팅이 바로 준비된다.
소스는 두 종류가 나오는데 진한 소스는 고기를 찍어 먹고, 그 위에 약간 맑은국 같은 느낌의 소스는 채소류를 찍어 먹으면 된다고 알려준다. 절임류는 단무지와 피클이다. 나마비루도 한 잔 주문했다.
일본 여행가면 항상 느끼는 건데, 밥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이 좋은 것인지 궁금하다. 그냥 평범한 흰쌀밥인데 밥도 맛좋다.
고베 스테이크랜드에서 그냥 고기만 집어 먹는 것이 아니라 눈 앞에 펼쳐지는 일종의 쇼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는 거라 사진촬영은 자유로운 편이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스테이크 굽는 모습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요리사가 조리를 마친 후 손님들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L세트이지만 150g이니 1인당 먹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은 많지 않다. 그래도 세트로 먹으면 은근 양이 차서 배가 고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글쓴이 대식가임) 다 먹고 난 후에는 커피 또는 오렌지 주스가 제공된다.
솔직히 예전에 갔던 다른 스테이크집이 더 맛있긴 하지만, 가성비 면에서는 고베 스테이크랜드가 확실한 우위. 우리는 식사비용 절감과 메뉴통일을 위해 일반 스테이크로만 먹었지만, 둘이서 하나는 와규를 주문하고 하나는 일반 스테이크로 주문하여 비교하며 먹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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