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면 위내시경 후기, 고통은 단 2분?!

비수면 위내시경 후기 강북삼성병원 수원건진센터

올해는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하고자 두어 달 전에 예약을 했다. 건강검진을 얼마 앞두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예약인원이 초과하여 특정 검사를 받을 수 없으니 다른 날짜로 변경하라고 하는데 여의치 않은 관계로 수원종합건진센터에서 받기로 했다. 수원건진센터는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너무 애매한 위치이지만, 수면 위내시경을 받을 예정이어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진짜, 나 수면 위내시경 받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비수면 위내시경 처음으로 받고 온 리얼 후기이다.

 

 

건강검진 예약 날짜 2주쯤 전에 택배로 도착한 종합 건강검진 안내사항 책자와 채변 키트, 스마트 문진은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건진 이틀 전에 완료했다. 채변은 변이 오래되면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없다고 하여 가능한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 변을 채취하라고 하길래 전날 밤 채취를 하고 채변 용기에 이름과 나이, 채변 일과 시간을 기재해 준비해두었다.

오후 검사를 해야 해서 건진 전일 저녁식사는 7~8시 이전에 가볍게 먹었다. 건진 전날 밤 12시 이후에는 금식하는 게 좋다고 해서 자정께 물만 약간 마시고 그 후로는 금식. 건강 검진할 때 금식이 제일 힘든 것 같다.

 

 

강북삼성병원 수원건진센터는 흥덕 IT밸리 40층, 오후 건진 때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장인들과 맞물려서 엘리베이터 한번에 타기가 참 힘들다. 10층 정도면, 아니 20층 정도라면 걸어서 올라가볼텐데 40층이라서 ㅎㅎㅎ 하향 엘베타고 지하로 내려갔다가 40층으로 올라가야... 여튼 40층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오후건진 접수는 오후 1시부터 1시 30분이라 딱 시간 맞춰서 도착했다. 손 소독을 하고 예약자 확인을 한 후, 스마트 가이트를 지급받았다. 

 

 

접수하기까지 대기가 길었던 경우가 많았는데, 어쩐 일인지 접수 대기는 3분? 신분증 확인과 채변 키트 제출하고 동의서(?) 패드에 제출한 다음 아래층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불리게 된다.

 

 

팬티를 제외하고 모두 탈의를 하고 수진복으로 갈아입는다. (노브라) 시계,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액세서리는 보관용 파우치에 넣어 두고 슬리퍼 신고 본격적으로 종합건강검진 시작! 선택한 검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건진 소요시간이 가장 짧았다 그 이유는 수면 내시경이 아니라 비수면 위내시경을 받았기 때문이다. 접수부터 어허랑 죽에서 식사 포장해서 나오기까지 딱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건강검진 첫 번째는 소변검사, 2시간 정도 소변을 참으라고 했는데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와서 제출한 소변량이 적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변검사 결과는 이상하게 나온 거 같다. 아직 정식 검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는데, 건진 당일부터 앱을 통해 빠른 검사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다.

혈압, 채혈 등 가이드에 따라 순서대로. 건진은 순조로웠다.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할 때는 가이드를 해당 검사실 앞에 태그를 하면 띠릭~ 소리가 나면서 대기 등록이 된다. 그리고 가이드에도 대기 몇 번째인지 표시가 된다. 

 

 

서울 건진센터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해서 좋지만, 수원 건진센터는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광교호수 전망이라서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예쁜 사진 건졌을 텐데.... 여튼, 대부분의 검사실 대기가 거의 없어서 초음파, 위내시경까지 거의 기다리지 않고 빠른 검사가 가능해서 좋았다.

아 그리고, 요즘 건진할 때 좋은(?) 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몇 년 전부터 폐기능 검사를 안한다는 거... 크게 숨 들이마시고 참았다가 후~ 뱉는거 제일 힘들었는데... 요즘은 안한다. 생각해보니까 건진할 때 좀 힘들어도 폐기능 검사할 수 있게...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되었으면 그게 베스트!

 

 

초음파까지 마치고, 마지막 검사인 내시경 검사를 위해 대기를 한다. 내시경은 항상 대기가 긴데, 내려가서 체온 측정을 먼저 하고 수면인지 비수면인지에 따라서 손목에 낙상주의 띠지를 해준다. 나는 수면 위내시경으로 예약하였기에 노란 낙상주의 팔찌를 해주셨고, 검사 시 침 질질 흘릴 수 있으므로 긴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대기했다.

여기서 대기도 참 오래 했는데... 내시경 검사 동의서 작성하고, 손을 쥐락펴락하면서 옆에 안내문 읽다 보니 두둥- 나에게 해당사항이 있었던 것! 건강검진을 앞두고 급하게 치과치료를 받게 되어서 임시치아가 있었다.

흡인 가능성이 있어서 흔들리는 치아, 인공치아, 임시치아 또는 때운 치아, 치아교정중, 치아교정유지장치, 턱관절장애, 발치한 지 7일 이내 등에 해당되면 수면 위내시경이 불가하다. 치아 손상되어도 괜찮다고 동의 서명하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건강검진 다음날 치과에 가야 해서 하아-  무서웠지만 비수면 위내시경도 별로 안 아프다고 접수하는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팁과 호흡법을 알려주셔서 처음으로 비수면 내시경 받기로!!

비수면 위내시경은 수면 위내시경과 달리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다. 잠깐 의자에 앉았다가 260번 호출하길래 바로 검사실로 노크 후 들어갔다. 비수면 위내시경 검사 소요시간은 단 2분!

목에 마취 스프레이를 뿌린 다음, 모로 쪼그리고 눕는다. 시야는 선생님 컴퓨터 방향을 멍 때리듯 바라보라고 내시경 접수 직원분이 알려주신 그대로 했다. 숨은 입으로 쉬고, 트림은 안 하려고 노력했지만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위경련으로 인한 용트림? 공룡소리? 이런 게 내 몸에서 났다. 위내시경 해주는 선생님들 인간에 대한 모멸감 이런 거 생길 거 같다고 생각하며 맨 정신이니 수치심이 방울방울 ㅠㅠ

여튼 내시경 검사 시간이 짧아서 좋았지만, 창피함은 오래 지속되었다. 목구멍과 복부 불편감이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되었는데 수치스럽다는 감정은 그보다 더 오래갔다. 수면 내시경이 푹 자고 일어난 거 같은 개운함이 있어서 좋아했는데, 검사시간이 2분이고 대기도 짧다면 다음에도 비수면 위내시경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시경 검사 후 주의사항 안내문 

-식사는 검사 30분 후에 미지근하고 소화가 잘되는 죽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당일은 자극적인 음식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한 경우 출혈 예방을 위해 최소 3일은 술을 드시지 마십시오.
-위내시경 검사 시 힘을 많이 주고 구역질을 심하게 한 경우, 목이 아프며 침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검사 도중 공기 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며, 검사 후 트림을 해서 공기가 제거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접수할 때 카카오톡으로 받은 식사 이용권으로 1층 어허랑죽에서 지정된 식사메뉴를 포장해왔다. 목구멍이 너무 아파서 죽이 넘어가겠나 싶었지만, 배가 몹시 고팠던 관계로 30분 지나자마자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동안 위내시경은 수면으로만 받아왔는데 강북삼성병원 수원종합건진센터에서 비수면 위내시경을 받은 후기를 간략히 정리해보자면... 대기가 짧고, 검사 소요시간도 단 2분! 내 몸에서 이런 소리도 나는구나 궁금하다면 받아볼 만하다:D

 

강북삼성병원 수원종합건진센터 건강검진 후기

 

위내시경 금식시간, 검사후 식사 (내시경검사 검사전 검사후 주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