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산지의 2022년 여름
오랜만에 청송에 갔는데 온천만 하다가 올 수는 없었다.
비 예보도 있어서 산행을 하기엔 무리였고
가볍게 청송 주산지에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주산지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아직은 비가 쏟아지지 않지만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우산과 우의를 챙겨 주산지로 향했다.
가파른 오르막도 아니고 길이 잘 닦여있다.
전에는 휠체어 타신 분,
유모차 밀고 가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길이 한적하다.
무더운 날씨에 비예보가 있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15분쯤 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님하, 청송 주산지에 가지 마오!
당분간!!!
청송 주산지는 자전거 출입금지
드론촬영금지 흡연금지
반려동물 출입금지이다.
단, 장애인의 보조견 출입은 허용됨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세를 탄 청송 주산지.
사계절 바뀌는 모습이 아름답고
신비롭기로 익히 알려져 있는
청송의 지질명소 중 하나이다.
살짝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다.
주산지 전망대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예전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당황 모드!!
주산지 비문을 지나
전망대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주산지 자연관찰로란?
국립공원을 누구나 쉽게 탐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탐방로
구간: 주산지 입구~주산지 전망대 총 1.0km
입장료 없이 무료이다.
탐방객이 없어서 당황모드...
그 이유는 주산지에 물이 별로 없어서였다.
여기 인증샷 찍는 분들 엄청 많은데,
막 찍어도 사진 예쁘게 나오는 곳인데 ㅠㅠ
주산지는 조선 경종 때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저수지이다.
아무리 오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도
밑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밑바닥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물에 잠겨있어야 할 왕버들이
밑동에 뿌리 일부까지 드러나있다.
나무 색깔이 위아래 다른데
밝은 부분은 물속에 잠겨있던 부분이다.
가뭄이 심하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청송 주산지 전망대 테크가 두 군데이다.
더 위쪽 상황은 어떨지 궁금해서 올라가다 보니
거북 등껍질처럼 쫙쫙 갈라져있다.
어지간한 강수량으로는 기별도 안 갈 것 같다.
고즈넉하게 서 있는 왕버들 고목이
아침 안개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비경을 뽐내는 주산지
2022년 여름에는 신비로운 풍경을 담을 수 없으니
비가 충분히 내려 저수지를 가득 채울 때까지
당분간 청송 주산지는 안녕~
경관 유지를 위해 왕버들 4주를 이식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는데
올해 가뭄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길 163
탐방안내 :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
☎054-870-5300
어쩐지 올라갈 때 전과 달리 가판이 거의 없더라니..
주차장에 주차된 차도 거의 없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혹시 올여름 청송 주산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잠시 미뤄두는 게 좋겠다.
'국내여행 > 여기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전주박물관 이집트 특별전, 실제 미라 보고 싶다면 서둘러주세요 (0) | 2022.08.08 |
---|---|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용인) 예약 주차 이용후기 (0) | 2022.08.02 |
과천과학관 뮤지컬 세계문명탐험대 태양의나라 이집트 (0) | 2022.07.29 |
국립과천과학관 예약, 주차, 입장료는? 바이러스의 고백 전시해설 후기 (0) | 2022.07.15 |
HBAF 바프 아몬드 길림양행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0) | 2022.07.13 |
댓글